소화불량이나 체기로 한의원을 찾으시면 손과 발에 침을 놓을 때가 있고, 배에 놓을 때가 있으며, 때로는 등에 침을 놓기도 합니다. 유독 등에 침을 놓을 때면 "소화가 안 되는데 왜 등에 놓나요?" 하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 몸의 내장기와 관련된 신경은 흉추신경, 즉 등뼈 부위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흉추부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소화기 증상의 개선도 더디게 됩니다. 한의학에는 심폐, 간담, 비위 등 주요 장부와 관련된 혈자리(배수혈)들이 등뼈 좌우로 늘어서 있어, 등을 풀어주는 침 치료가 소화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체했을 때 잠깐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소화불량이 오래 반복되고 있다면, 소화기 자체만이 아니라 몸의 순환 상태를 함께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성적일수록 배만 다스리기보다 등 쪽의 긴장과 순환까지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