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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 몇 시에 재우느냐보다 중요한 것 — 관악구 한의원의 성장 이야기
블로그 2026년 8월 10일

아이 키, 몇 시에 재우느냐보다 중요한 것 — 관악구 한의원의 성장 이야기

김효태
의료 감수 김효태 대표원장

키 상담을 오시는 부모님들이 빠짐없이 물어보시는 게 있습니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가 성장호르몬 골든타임이라던데, 그 시간엔 꼭 재워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오해입니다. 이 얘기를 하려면 먼저 키가 크는 리듬부터 봐야 합니다.

키는 일정한 속도로 크지 않습니다

돌까지 1년 동안 아기는 약 25cm가 큽니다. 두 돌까지는 1년에 12cm 정도, 이후 초등학교 시기에는 1년에 5~6cm로 완만해지죠. 그러다 사춘기 급성장기에 다시 한 번 속도가 붙는데, 가장 빠른 해 기준으로 남자아이는 연 9.5cm, 여자아이는 연 8.3cm까지 큽니다. 이 사춘기 급성장이 성인 키의 17~18%를 차지합니다.

나이별 키 성장 속도와 성장호르몬 — 수면 연구

여자아이가 사춘기가 먼저 오기 때문에, 2017년 질병관리청 성장도표를 보면 만 10~12세 구간에서는 여아 평균 키가 남아보다 큽니다. 초등 고학년 교실에서 여학생들이 더 커 보이는 게 정상 발달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 시기 남자아이가 또래 여학생보다 작다고 조급해하실 일은 아닙니다.

골든타임의 절반은 오해입니다

성장호르몬이 잠과 붙어 다니는 건 사실입니다. 1968년, 잠든 사람의 혈액을 밤새 뽑아가며 측정한 연구에서 성장호르몬은 잠든 직후 첫 깊은 잠에 맞춰 크게 분비됐고, 이 피크가 1.5~3.5시간 지속됐습니다. 이후 연구에서도 수면 중 분비의 약 70%가 깊은 잠과 동시에 일어났고요.

오해는 "10시부터 2시"라는 시계에 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잠드는 시각을 늦추면 성장호르몬 피크도 그만큼 따라서 늦어졌습니다. 분비는 시각이 아니라 잠들기 자체에 묶여 있다는 거죠. 그럼 늦게 자도 상관없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등교 시각은 정해져 있으니 늦게 잠들수록 전체 수면이 짧아지고, 피크를 만들 깊은 잠이 그만큼 깎이거든요. 결국 "10시에 재우라"는 결론은 비슷하지만, 이유는 마법의 시간대가 아니라 수면량입니다.

정직하게 덧붙이면, "잠을 못 자면 키가 몇 cm 손해"라고 말할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일본에서 5만 2천 명을 추적한 조사에서 밤잠이 긴 아기가 세 돌에 키가 큰 편일 확률이 다소 높았다는 연관성 정도가 확인돼 있고요. 다만 성장호르몬의 생리를 보면 잠을 아껴서 좋을 이유가 없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진료실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키 상담을 오시면 저희는 성장도표에서 아이의 현재 위치와 최근 1년의 성장 속도를 먼저 확인합니다. 또래 백분위보다 중요한 게 속도거든요. 연 4cm가 안 되게 크고 있다면 원인을 찾아봐야 하고, 필요해 보이면 성장판·호르몬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결과를 가지고 오시면 그걸 바탕으로 관리 방향을 함께 잡고요.

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밥을 안 먹고 잠이 얕은 아이라면, 소화 기능과 수면부터 다듬는 게 저희가 할 일입니다. 잘 먹고 깊이 자는 몸을 만드는 것이 성장 관리의 기본이라서요. 아이 체질에 맞춘 한약이 이 과정을 도울 수 있습니다.

관악구에서 아이 키 때문에 마음 졸이고 계시다면, 경희미르애한의원 낙성대점에서 성장 속도부터 차분히 짚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문헌
Takahashi Y, Kipnis DM, Daughaday WH. Growth hormone secretion during sleep. J Clin Invest. 1968;47(9):2079-2090. PMID: 5675428
Van Cauter E, Plat L. Physiology of growth hormone secretion during sleep. J Pediatr. 1996;128(5 Pt 2):S32-37. PMID: 8627466
Abbassi V. Growth and normal puberty. Pediatrics. 1998;102(2 Pt 3):507-511. PMID: 9685454
Kim JH, Yun S, Hwang SS, et al. The 2017 Korean National Growth Charts for children and adolescents. Korean J Pediatr. 2018;61(5):135-149. PMID: 29853938
Kawai M, et al. Sleep duration and tall stature: the Japan Environment and Children's Study. J Clin Endocrinol Metab. 2025;110(6):e1866-e1873. PMID: 39288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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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태

김효태 대표원장

"우리동네 가정주치의"를 지향하며, 겉으로 드러난 증상이 아니라 그 뿌리 원인을 찾아 다스리는 근본 치료를 추구합니다. 목·허리·어깨 등 통증·척추 질환과 교통사고 후유증, 반복되는 소화기 질환까지 폭넓게 진료하며, 공진단을 직접 조제하는 등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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